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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80세 산악인 미우라 유이치로 세계 최고령 에레베스트 등정

서의동 2013. 5. 23. 23:55

80세의 일본 프로스키어겸 산악인 미우라 유이치로(三浦雄一郞)가 23일 세계 최고령 에베레스트산 등정 기록을 세웠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미우라는 이날 낮 12시15분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48m)에 올라섰다. 지난 16일 해발 5300m지점의 베이스캠프를 출발한지 7일 만이다. 이는 네팔 출신인 민 바하두르 셰르찬이 76세때인 2008년 세운 종전 최고령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미우라는 2003년 70세의 나이에 에베레스트에 올라 당시 최고령 등정기록을 세웠고, 75세에도 재차 등정에 성공한 바 있다. 미우라는 2009년 스키를 타다 골반뼈 3개와 늑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부정맥 수술을 받아 준비 부족이 우려됐지만 결국 불굴의 의지로 등정에 성공했다. 


일본 본토 북단 아오모리(靑森) 출신의 미우라는 일찍이 스키에 두각을 나타내 고교 시절 전국스키대회에 몇 차례 입상했고, 대학(홋카이도대) 졸업 후 한때 수의사를 하기도 했으나 프로스키어의 길로 들어섰다. 

32살이던 1964년 이탈리아 스키 직활강대회에서 시속 172.084㎞로 세계기록을 세웠고, 1970년에는 에베레스트 사우스콜(8000m)에서 활강에 성공했으며, 이를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했다.


나이를 잊은 미우라씨의 도전 정신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아버지 미우라 게이조씨는 99세의 나이로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산에 올라 4810m지점에서 스키 활강을 성공,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