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왜 일본만 문제되나”… 납치·강제동원 부인도
일본의 우익 정치인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4·사진)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겸 오사카시장이 13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전쟁 당시에) 필요했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위안부 제도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하시모토 대표는 이날 오사카시청에서 기자들에게 “(일본군 병사들은) 총탄이 비바람처럼 교차하는 중에 목숨을 걸고 달렸다. (그들을) 어딘가에서 휴식하도록 한다고 할 때 위안부 제도는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왜 일본의 위안부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갖고 있었다”면서 “폭행, 협박을 해서 납치한 사실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했다.
하시모토는 또 “침략의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주장에 대해 “침략에 학술적인 정의는 없다는 것은 총리가 이야기한 대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일본은 패전국이다. 패전의 결과로서 ‘(일본의 전쟁은) 침략이다’라는 것(논리)을 수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실제로 다대한 고통과 손해를 주변국가에 준 것도 틀림없다.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담화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81) 전 도쿄도 지사와 함께 보수야당 일본유신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하시모토는 지난해 8월에는 “위안부가 (일본군에) 폭행·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 있다면 한국이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해 한국 등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하시모토는 한때 차세대 총리감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나, 아베의 자민당 정권의 높은 지지율에 가려 주춤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유신회는 최근 개헌발의 요건을 정한 헌법 96조 개정을 적극 지지하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주장하는 등 아베 정권과 정치적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에 대해 “개인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방침은 별개로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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