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엔저 효과’ 도요타 영업이익 14조원

서의동 2013. 5. 8. 21:20

ㆍ전년대비 3.7배 껑충… 당기순이익 224% 증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엔저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세 배 가까이 불어난 14조원대를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8일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이 1조3208억8800만엔(약 14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전년도 3556억2700만엔의 3.7배에 달한다. 도요타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엔을 넘어선 것은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2007년 이후 5년 만이다. 매출은 약 22조642억엔으로 1년 전보다 18.7% 늘었고, 당기순이익(세전)은 1조4036억엔으로 224% 증가했다. 

도요타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의 엔화 약세 덕이 크다. 도요타는 당초 올 1~3월의 환율을 달러당 84엔으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달러당 90엔 이상의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불어났다. 

도요타는 일본 내에서 만든 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수출한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엔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350억엔 늘어나는 것으로 도요타 측은 밝히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북미시장이 호조를 보인 것을 실적개선의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오랜 엔화 강세가 마침내 바로잡히고 있다”며 환율 덕을 봤음을 시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도요타는 엔저 효과가 본격 반영될 올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도 상향조정했다. 도요타는 올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조8000억엔(19조원)으로 3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가치를 달러당 90엔으로 상정했을 때의 예상치이기 때문에, 달러당 95엔 수준이 유지되면 영업이익이 2조엔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