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 작가 하루키 “매일 달려 보스턴 테러 희생자 애도” 기고문

서의동 2013. 5. 5. 21:24

“매일 달리기를 계속하는 것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겠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4)가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참사를 위로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하루키는 지난 3일(현지시간) 게재된 ‘보스톤에게, 러너를 자칭하는 세계시민으로부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마라톤에 대한 자신의 애착을 전하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하루빨리 상처를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30년간 33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도 6번 참가한 하루키는 “가장 좋아하는 대회를 묻는다면 주저없이 보스턴 마라톤이라고 답한다”며 이 대회의 매력은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응원과 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스턴시 외곽에서 3년간 살았던 인연도 소개했다. 하루키는 1995년 옴진리교가 일으킨 일본 도쿄 지하철 사린 살포 사건의 피해자들을 인터뷰해 쓴 <언더그라운드>를 언급하면서 이번 테러로 빚어진 ‘슬픔, 실망, 분노, 절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처를 감추려 들거나 보복하려는 것으로는 결코 위안이 되지 않는다면서 “상처를 기억하고, 아픔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말고 성실하고 조용히 시간을 축적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매일 달리기를 계속하는 것을 통해 부상자와 희생자들을 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