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중국의 센카쿠 점령 상정 미일 합동훈련 시작  

서의동 2013. 6. 12. 14:43

중국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점령상황을 상정한 미국과 일본의 도서 탈환훈련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시작됐다고 일본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모색하는 한편으로, 동맹국인 일본을 배려하는 성격의 훈련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긴장하고 있다.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일본 육해공 자위대 병력 1000명과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이지스함 등이 참가한다. 미국 본토에서 진행되는 도서 탈환훈련에 육해공 자위대가 동시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오는 14일에는 미군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를 자위대 소속 헬기탑재 호위함에 착륙(착함)시킨 뒤 엘리베이터를 활용, 격납고로 옮기는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스프리가 자위대 함정에 착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해병대 현직 장성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오랜기간 진행돼온 자위대와의 좋은 관계를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동훈련은 미국 해군과 해병대가 11∼28일 캐나다·뉴질랜드 군과 함께 실시하는 ‘돈 블릿츠(dawn blitz·새벽의 기습)’ 훈련에 자위대가 참가하는 형식이다. 

 

미·일 양국은 특정 국가를 상정한 훈련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중·일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에서의 유사 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 7∼8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훈련취소를 요구했으나 미·일 양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국은 미·일 합동훈련에 대응해 자체 상륙훈련과 섬 공격 훈련 등을 벌이고 서태평양 원양 훈련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