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그레고리 야스코 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장 “일본 정부, 왜 서둘러 오염수 대처 안 했나”

서의동 2013. 9. 24. 19:26

ㆍ미국 전직 원자력규제위원장, 유출사태 무책임 질타


“일본 정부가 왜 좀 더 일찍 오염수 유출사태에 대처하지 않았는지 괴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미국의 전직 원자력규제위원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유출사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무책임을 질타했다. 24일 NHK에 따르면 그레고리 야스코 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장(사진)은 일본 시민환경단체인 원자력자료정보실 주최로 전날 도쿄 시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유출사태가 “도쿄전력에 대응능력이 없다는 우려를 국제적으로 더 심화시켰다”면서 “규모와 관심의 크기로 볼 때 일본 정부가 왜 좀 더 일찍 간여하지 않았는지 괴이하기 짝이 없다. 원전 재가동에만 관심을 쏟느라 오염수 문제에 대한 대응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밝혔다. 

야스코는 오염수 문제가 “앞으로 수년, 수십년 혹은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폐로될 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어민·일반 주민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심각해 일본 원전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야스코는 “원전사고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을 전제로, 오염수 관리와 핵연료 반출, 건물과 지역의 오염 문제, 주민 귀환 등에 대해 시민들이 정부에 설명을 요구하고 논의에 나서는 등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스코 전 위원장은 지난해 5월까지 3년여간 미국 원자력 안전정책을 이끌어온 물리학자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미·일 간 협력, 미국 내 원전 안전대책 재검토를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