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日 미군기지 예정지에 '듀공'이 돌아왔다

서의동 2013. 9. 22. 19:20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의 이전 예정지인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해안에 멸종위기종인 바다포유류 듀공이 3년 만에 돌아온 흔적이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헤노코가 위치한 오키나와 본섬 북부의 동쪽 산호초 해안은 듀공이 서식하는 북쪽 한계선이다. 


교도통신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방위성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오키나와 방위국은 지난해 4~6월 해조류가 밀집한 해저에서 듀공의 몸이 지나간 자국을 발견했다. 듀공이 해조류를 뜯어먹었음을 입증하는 흔적으로, 4월에 4개, 5월에 7개, 6월에 1개가 발견됐다. 듀공이 이곳에서 해조류를 먹은 흔적이 발견된 것은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희귀 해양 포유류인 듀공. 출처=위키피디아



방위성의 오키나와 방위국은 지난 3월 매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할 때 매립으로 듀공서식에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듀공의 흔적이 발견된 사실은 공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헤노코 해안 매립승인 신청서를 법령상 허가권자인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 현지사에 제출했다. 

듀공은 몸 길이가 2.2~3.4m에 달하는 대형 포유류로, 몸집은 고래와 유사하지만 얼굴이 소와 흡사하고, 해초 만을 먹기 때문에 바닷소로 불리기도 한다.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모습이 사람을 닮아 옛 뱃사람들은 인어로 착각하기도 했다. 헤노코 앞바다는 해조류와 산호군락이 풍부해 듀공이 살기에 안성맞춤인 청정해역이어서 환경단체들이 미군 비행장 건설을 위한 매립계획에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