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지긋지긋한 날씨에 지진까지

서의동 2004. 4. 5. 18:51
이제 막 봄인가 싶더니만 어제는 기온이 10도가까이 떨어져 덜덜떨며 지냈습니다. 벽장에 넣어 둔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어제는 우리가 사는 오오타구의 조총련지부와 민단지부가 합동으로 꽃놀이 행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비때문에 취소했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겨울옷 껴입고 자전거타고 강변을 5km쯤 달려 대회장까지 갔다가 허탕만 치고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까 체감온도가 더 낮아지거든요. 그 와중에 뒷자리에 앉은 꼼양은 졸고...


어제는 지진이 두번이나 일어났습니다. 새벽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방바닥이 요동을 치더라고요. 물건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집전체가 흔들흔들해 깜짝 놀라 잠을 깼습니다. 밤에도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보다는 약했지만 방바닥이 흔들거리더라구요. 공포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아 지진이란게 이런거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군요. 아마 제 느낌으로 진도 3쯤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처럼 연수와 있는 모신문사 선배의 초등학생딸은 지진만 없으면 일본서 살고 싶다고 한다는군요. 왠만해선 잠들면 안깨는 제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을 정도니, 더 쎈 지진을 한번 겪고 나면 일본이 싫어질 수도 있겠지요. (사진 아래는 우리집앞 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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