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일본의 입장을 버리면서까지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상황임에도 당분간은 관계개선 노력을 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3일자에 실린 요미우리신문 편집위원과의 신춘 대담에서 “중·일, 한·일관계는 과거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일본이 전략적으로 인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기본 자세”라면서 “특히 중국은 방일 관광객들이 급속히 늘고 있어 자연스럽게 교섭을 벌여 시기가 되면 정상회담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는 “총리로서는 국민에게 약속했던 참배를 스스로의 결단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참배를 놓고 한국, 중국은 물론 미국까지 ‘실망 성명’을 낸데 대해 “총리 자신이 말했듯이 겸허하게 성의를 가지고 참배의 진의를 관계국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스가 장관의 발언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 성의를 보일 생각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26일 야스쿠니 참배 직후 “일·중, 일·한관계는 중요하고, 확고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일본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양국 지도자들에게 설명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으나 스가 장관의 발언으로 미뤄보면 당분간 움직이지 않은 채 한국, 중국의 동향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관계 소식통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로 지난해 상당 정도 진척됐던 한·일관계 복원 작업은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한일관계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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