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아베 “아사히신문은 정권 타도가 사시(社是)”

서의동 2014. 2. 6. 18:22

ㆍ신사참배 등 비판적 보도에 총리로선 이례적 원색 발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일본의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에 대해 “아베 정권 타도가 사시(社是)인 신문”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일본 총리가 특정 신문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일은 전례가 드문 일로, 아베 총리의 언론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특정비밀보호법과 관련한 언론의 비판 보도에 불만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아사히는 아베 정권 타도가 사시라고 (들었다). 그런 신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인 아사히신문은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과 함께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성향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말 국민의 알권리 침해 논란 속에 국회에서 강행 처리된 특정비밀보호법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아베 총리의 아사히 비판 발언은 최근 보수 월간지 ‘윌(Will)’이 ‘아사히는 중국·한국의 공작원인가’라는 대담기사를 싣는 등 우익들의 ‘아사히 때리기’ 움직임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