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공개 석상에서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인식을 담은 담화로 고노담화가 있다고 밝히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밝힌 것처럼 아베 내각은 그것의 수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필설로 다 할 수 없을 괴로움을 당한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 이런 생각은 역대 총리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가 장관은 지난달 28일 고노담화 작성 과정을 검증하겠다고 밝혀 아베 내각이 고노담화를 수정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반발에 이어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해온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방침을 강력 경고하자 마지못해 유지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공산당 중앙위원장은 이날 ‘고노담화’에 대한 견해를 발표하고 “위안부들이 위안소에서 감금생활을 하며 병사의 성상대를 강요당하는 등 성노예 상태에 있었다는 사실이야말로 위안부 제도의 최대 문제”라며 “고노담화 수정파들은 위안부 강제연행 문제에만 주목할 뿐, 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시이 위원장은 또 “아베 정권은 고노담화가 표명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취지에 맞게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죄와 보상,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역사교육에 나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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