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한일비교(20) 편의점 알바 시급

서의동 2015. 7. 26. 22:53
일본과 한국의 편의점 알바 시급을 비교해봤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한국과 달리 4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정해진다. 도쿄의 경우 올해 888엔(한화 8380원)으로 이번에 논란끝에 정해진 한국의 최저임금(6030원)보다 39%가량 많다. 일본의 1인당 소득 등을 감안하면 우리보다 작다고 볼 수 있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일본에서는 최저임금에 딱 맞춰 시급을 주기 보다는 최저임금보다 10~30%가량 많은 시급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아르바이트나 파견직이 그렇단 이야기다.  

일본의 '마이나비 사이트'를 찾아보면 편의점 알바 구인광고가 나온다. 도쿄 시부야구, 치요다구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시급이 1100엔~1375엔으로 돼있다. 여기에 교통비도 별도로 지급된다. 밤시간대의 시급은 1250엔부터 시작한다. 

토요스에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밤 10시~오전 7시의 밤샘근무자를 모집하는데 시급 1250엔에 교통비 별도지급이 근무조건이고 '주 1일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패밀리마트 하라주쿠점은 시급이 1050엔~1250엔으로, '주 1일 이상, 하루 5시간 이상 근무'로 돼 있다. 세군데의 시급 범위는 1050엔이 최저, 1375엔이 최고치다. 최저임금보다 18~54%가량 많이 준다. 게다가 교통비가 따로 지급되기 때문에 실제 받는 돈은 더 늘어난다. 
 
페친중에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이의 말에 따르면 교통비는 본인이 사는 집에서 근무처에서 가장 가까운 역까지의 왕복전철비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본인이 정기권(집근처 역→회사 근처 역)을 직접 끊은 뒤 영수증을 제출하면 월급과 함께 입금하는 방식이다. 업무상 핸드폰을 써야 하는 곳에서는 정액으로 핸드폰 요금을 지급한다. 이 페친은 핸드폰 요금 보조비로 월 2000엔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일본에서 가장 열악한 아르바이트라고 할 순 없을 것이다. 일본의 반빈곤 운동가인 유아사 마코토에 따르면 오니기리(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을 만드는 공장의 경우 더 근로조건이 열악하다)

일본 세븐일레븐 직원 출처:http://chomatomesh.blomaga.jp/


 
1050~1375엔을 평균하면 1212엔. 이 조건으로 하루 8시간씩 주 5일로 4주를 근무하면 19만3920엔을 받을 수 있다. 한화로 계산하면 183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다. 부부가 함께 편의점 알바를 하면 38만7840엔, 우리돈으로 360만원 가량이 된다. 도쿄의 집값이 비싼 편이지만 월세 100만원짜리 집에서 머문다고 해도 260만원 정도가 남는다. 

한일의 물가를 일률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내 살던 경험에 비춰보면 생활물가는 일본이 한국보다 결코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 2리터짜리 생수는 슈퍼에서 사면 88엔(830엔), 캔커피 120엔(1130원), 고등어 반토막 100엔(943원), 쌀 5kg 2000엔 안팎(1만8880원)이다. 10가 넘으면 생선은 반값으로 할인된다. 선도 유지를 위해서다. 

한국의 편의점은 어떨까. 네이버 지식in에 올초에 올라온 질문을 인용해본다. 
 
"안녕하세요 편돌이를 하는 20대 입니다. 2015년 되면서 시급이 5580원으로 올랐자나요. 근데 편의점은 항상 최저 시급보다도 적게 받더라고요. 다른 알바에비해 편하기는 하지만 법으로 정한 ‘최저시급’ 이라는 말이 말그대로 최저라는 말이자나요 제일 최소한으로 주는 시급인데 그걸 지키지 않아도 편의점은 괜찮나요? 제가 일하는 편의점만 시급을 적게 준다면 당장이라도 신고하겠지만 대부분의 편의점이 다 최저시급을 안줘서 이렇게 질문을 올려봅니다. 신고를 해도 괜찮을까요?"
 
질문중에 "대부분의 편의점이 다 최저시급을 주지 않고 있다"는 대목이 눈에 띤다. 
 
7월20일에 올라온 내용은 질문자가 최저임금을 밑도는 시급 5000원 받고 있다고 한다. 
 
"제가 세븐 편의점 야간11~7시까지 하는데요. 시급은 5000원이구요. 여기가 점장님까지 합치면 7명인대 야간수당까지 받을 수 있나요. 지금 5일째입니다. 그리고 근로계약서 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