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노코 해안의 풍경을 좀더 소개합니다. 이곳도 작은 어항이라 몇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12월 초순이지만 오키나와의 이날 기온은 영상 2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해만 제대로 나면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
위분은 우라시마에츠코씨입니다. 올해 예순하나인 이 분은 나고지역에서 반기지 운동을 꾸준히 해오신 분이고 책도 몇권 낸 르포라이터입니다. 그분의 이력을 본다면 열혈 운동권이지만, 비교적 온화한 인상입니다. 오키나와에서는 도착한 날부터 이틀간 컨퍼런스가 열렸고, 사흘째 되는 날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헤노코와 타카에 등 반기지운동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우라시마씨가 이날 투어를 안내하셨습니다.
철조망은 기지반대와 평화를 염원하는 팻말들로 울긋불긋하게 장식돼 있었습니다. 일본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평화헌법 9조의 조문이 쓰여진 헝겊들도 눈에 띄었습니다.(아래 사진)
스와리코미(座り込み)를 하고 있는 아시토미 히로시(安次富浩·63) 헬기기지반대협의회 대표입니다. 아시토미씨는 현재 민주당 정부가 미국에 대해 버티고 있지만 결국은 자민당이나 마찬가지로 굴복해 결국 이곳에 미군 헬기기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헤노코 해안에서 약 40km 가량 떨어진 북쪽의 삼림지역 다카에(高江)로 향했습니다. 북쪽 삼림지역은 오키나와 말로 얀바루(やんばる)라고 합니다. 이곳 다카에 마을
주변 미군 북부연습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글전을 위한 전투훈련시설입니다. 기지앞에서 스와리코미를 하고 있는 모리오카(왼쪽)씨 등의 모습입니다.
모리오카씨 등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헬기가 밤 10시까지 저공으로
비행훈련을 하면서 주민들이 늘 폭음 피해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헬기가 너무 낮게 날아 가로수가 넘어지는 일도 있는데 미국은 이곳에 6곳의 헬기 이착륙장을 더 짓겠다고 합니다. 더구나 문제는 이곳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기종 헬기
오스프레이가 배치된다는 점입니다.
다카에 미군헬기장 입구에 있는 농성텐트입니다. '헬기기지 필요없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이곳에 얼굴을 넣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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