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9일 도착한 도쿄는 잔뜩 흐려 있었다.
하네다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하마마츠초로 이어지는 이 곳은 도쿄의 대표적인 공장지대. 먹구름과 살풍경한 공장지대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하마마츠초 부근의 한 역사. 철도왕국답게 복복복선 쯤 되는 철도레일들이 도심을 통과하고 있다.
배낭이나 여행가방을 잔뜩 짊어진 여행객들에게 도쿄여행은 아주 괴롭다. 역마다 꽤많은 락카가 있지만 여름 휴가철이라 그런지 빈자리가 없다.
이날 밤 시즈오카 행 신간선 표를 끊어놓고, 락카를 찾았지만 도쿄역 구내락카는 빈자리가 없었다. JR로 한정거장 떨어진 유라쿠초까지 갔지만 없었다.
유라쿠초 빅카메라 지하와 지하철간 통로에 있는 락카를 간신히 발견해 이곳에 여행가방을 꾸겨넣었다. 락카 찾는데만 1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고용난민 시대' 취재를 위해 온 출장이라 그런지 일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예전 연수 때 일본의 근로자라면 대개 '열심히 일하는' 이미지였다. 그 열심히 일한다는 이미지엔 주로 밝은 느낌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고용시리즈 취재를 위해 미리 읽어둔 책들을 통해 일본에서도 광범위하게 노동착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서는 그들의 웃는, 혹은 무표정한 얼굴속에 그림자가 느껴졌다.
유라쿠초의 대표적인 대형 가전할인점인 빅카메라의 점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노동계 관계자들에 물으니 여기 일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파견근로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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