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로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바닷물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물질 오염 우려가 농산물에 이어 해산물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배수구의 남쪽 100m지점의 바닷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정부의 안전기준을 크게 웃도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바닷물 1㎖당 5.066베크렐이 함유돼 법정 기준치를 126.7배 초과했다. 또 세슘134는 24.8배, 세슘137은 16.5배를 초과했다. /관련기사 10·11면
가이에다 만리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 앞바다 30㎞ 해역내 8곳에서 방사성물질의 포함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제1, 2 원전 주변 약 10㎞ 해역에 대한 환경 조사에 착수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1, 3호기 건물폭발 시 대기 중으로 방출된 방사성물질이 비에 섞여 바다에 유입됐거나 3, 4호기 폐연료봉 저장수조에 쏟아부은 수천t의 물이 방사성물질에 오염돼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이 확인되면서 농산물에 이어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먹을거리 전반에 대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해수가 오염될 경우 방사성물질이 먹이사슬을 따라 체내 축적농도가 높아지는 ‘생물농축’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가 전날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후쿠시마 등 4개현에 대해 시금치를 비롯한 농산물 출하중지를 지시하면서 도쿄 최대 청과시장인 오타 청과물 시장에서 시금치 취급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등 수도권 농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도쿄전력은 21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2, 3호기 원자로에서 흰 연기가 관측됐지만 큰 위험이 없다고 보고 1~4호기의 외부전력 공급작업과 3, 4호기에 대한 살수작업을 재개했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이 21일부터 원전 5호기에 대해 외부전력을 이용한 원자로 냉각작업을 본격화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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