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에 이어 3호기에서도 온도가 급상승하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1, 2호기 지하수의 방사성물질 농도는 1주일만에 38배까지 치솟았다. 도쿄전력은 2호기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를 빼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원자로 냉각을 위해 주입한 물이 흘러들어 수위가 올라가는 악순환 때문에 복구작업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15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1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 압력용기 일부에서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온도가 상승한 곳은 3호기의 압력용기 본체와 덮개 접속부분으로 주변 공기온도가 지난 12일에는 정상치인 170℃였으나 14일 250℃까지 상승했다. 방위성이 헬기를 동원해 원전 상공에서 측정한 결과 3호기 격납용기 상부온도가 지난 12일에는 21℃였으나 14일에는 68℃까지 상승했다.
도쿄전력은 압력용기의 다른 부분은 정상수치를 보이고 있어 계측용기의 고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냉각수 부족 등의 이유로 온도가 급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안원 니시야마 히데히코 심의관은 “냉각수의 양이 불충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도쿄전력이 지난 13일 1,2호기 지하수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1호기의 경우 방사성요오드131이 지난 6일에 비해 6배인 1cc당 400Bq(베크렐), 세슘134는 38배인 1cc당 53Bq로 나타났다고 NHK가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2호기의 작업터널에 고여있는 고농도 오염수가 지하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2호기의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 660t을 지난 13일 수증기를 물로 바꾸는 복수기로 옮겨 오염수의 수위를 8㎝ 가량 낮췄으나 이날 오전 수위가 12일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호기의 원자로 냉각을 위한 물 주입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흘러내린 물이 터빈건물을 통해 유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작업터널과 터빈건물 등에 고여 있는 고농도 오염수의 제거작업이 난항을 보이면서 원전 냉각기능 회복작업 등 복구작업 전체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경제피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12개 자치단체(시정촌), 4만8000가구에게 줄 선지급금 규모를 가구당 100만엔(약 1300만원), 독신가구 75만엔(약 974만원)으로 각각 정하고 이르면 이달 중 지급하기로 했다.
'일본의 오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리포트] “원전 반대” 목소리 외면하는 日 언론 (0) | 2011.04.18 |
---|---|
일본 외상, 독도해양기지에 불만 (0) | 2011.04.16 |
후안무치한 도쿄전력 사장 (0) | 2011.04.15 |
하청업자도 "노동자성 인정해야" 일본 법원판결 (0) | 2011.04.14 |
4호기 연료봉 저장수조 위험 (0) | 201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