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의 폐연료봉 저장수조의 온도가 지난달 원자로 건물폭발 직전보다 높은데다 고 방사선을 내뿜고 있는 등 위험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4호기 폐연료봉 저장수조는 후쿠시마 제1원전 수조중에서 가장 많은 1331개의 폐연료봉이 집중돼 있어 우려 구역으로 꼽혀왔다.
13일 NHK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12일 4호기 폐연료봉 저장수조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수온이 섭씨 90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자로 건물 내부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인 3월14일의 섭씨 84도를 상회하는 것이다. 평소엔 거의 측정되지 않는 저장수조 상공의 방사선량도 시간당 84밀리시버트로 통상(0.0001밀리시버트)보다 매우 높았다. 측정된 수온을 바탕으로 수조의 수위를 추정한 결과 본래보다 5m정도 수위가 내려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13일 새벽 195t의 냉각수를 긴급 주입했다.
도쿄전력은 물에 잠겨있는 저장수조내 폐연료봉이 이미 손상됐거나 압력용기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면서 방사선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4호기 폐연료봉 저장주소는 제1원전 중에서는 가장 많은 1331개의 연료봉이 있으며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후쿠시마 원전내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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