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즈 마사타카 일본 도쿄전력 사장(사진)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해 “도쿄전력의 대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혀 후안무치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미즈 사장은 원전 사고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던 지난달 중순 이후 보름 가까이 자리를 비우는 무책임한 행보로 비판을 받아왔다.
14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시미즈 사장은 전날 도쿄전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고 초기 원자로 내의 압력과 온도를 낮추기 위한 배기와 해수 주입 조치가 늦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도 “타이밍을 확실히 판단하면서 조치했다”고 반박했다.
도쿄전력의 쓰나미 대책이 불충분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가의 지침에 근거해 대응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그런 점도 있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시미즈 사장은 “원전 사고 피해 주민에 대한 손해배상 상담창구를 조속히 개설하겠다”면서도 배상금 가지급 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고 “검토 중”이라고만 답했다.도쿄전력의 간부는 “거액이 필요한 가지급금 문제는 중역회의의 논의 없이 (사장이라도)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지만 가지급금 문제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음을 감안하면 무성의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시미즈 사장은 또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 대해서는 폐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5, 6호기와 제2원전에 대해서는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2007년 니가타 지진 이후 내진 공사를 벌여온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2~4호기에 대해서는 재가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특히 3호기에 대해서는 “연내 가동절차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
시미즈 사장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달 11일 간사이 지방에 출장 중이었다가 다음날 귀경했으나 16~21일에는 과로로 몸이 아프다며 사내 긴급대책본부를 떠나 있었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9일간 어지럼증과 고혈압 등을 이유로 입원한 바 있다.
한편 문부과학성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바다 오염을 예측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15일쯤 원전 동쪽 500㎞ 밖 먼 바다까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해역에서 세슘 농도는 기준치의 10분의 1 이하로 희석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또 후생노동성은 지난 13일 후쿠시마 현 이와키시의 500m 해역에서 잡은 까나리에서 식품위생법상 잠정기준치(1㎏당 500베크렐)의 25배에 달하는 1만25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일본 각지의 원전을 대상으로 여진 대책 점검에 나섰다. 지난 7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1호기의 진동이 설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지진 당시 오나가와 원전 1호기의 중력가속도(지진 진동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수직 방향으로 476.3갈(Gal)로 설계 수치인 451갈을 5.6% 웃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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