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아오모리 현 롯카쇼무라 재처리 시설 등 핵연료를 재이용하는 ‘핵연료 사이클’ 추진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간 총리는 지난 17일 총리관저에서 시이 가즈오 공산당위원장과 가진 회담에서 “아오모리 현 롯카쇼무라의 재처리시설이 기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포함해 에너지 기본계획을 백지에서 재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이어 “후쿠시마현을 자연에너지 보급의 거점으로 추진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관련 예산을 후쿠시마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카쇼무라 재처리시설은 일본 국내의 원전에서 배출된 사용후 핵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로 당초 1997년 가동키로 했으나 사고와 고장이 잦아 2012년 10월로 가동시기가 늦춰진 상태다.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외부전원이 차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후쿠이현 쓰루가시의 고속증식로 방식의 핵연료 재처리시설인 ‘몬쥬’도 95년 원료유출 사고로 정지됐다가 지난해 운전이 재개됐으나 기기고장으로 최근 가동이 중단됐다.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재처리시설을 갖고 있어 핵무장 가능성과 관련해 주변국의 우려를 사왔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파견하는 조사단이 오는 24일부터 6월2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현지조사 등을 벌이기로 했다. 원전사고 상황과 일본 정부의 사고대응 전반에 대해 국제기구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약 20명 규모의 조사단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한 뒤 원전현지 조사 등을 거쳐 내달 20∼24일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열리는 원자력 안전에 관한 각료급 회의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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