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방출된 방사선량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29개분에 해당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12일 발매된 일본의 주간지 <아에라(AERA)>에 따르면 일본의 저명한 의사이자 유전학자인 도쿄대 고다마 다쓰히코(兒玉龍彦·58) 교수는 지난달 27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히고 일본 정부의 안이한 방사능 대책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팀장으로 있는 도쿄대 아이소토프종합센터의 추산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선 총량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29.6개분에 해당하며, 우라늄으로 환산하면 원자폭탄 20개분이라고 밝혔다.
또 잔존 방사선량은 원자폭탄의 경우 1년 뒤 1000분의 1로 낮아지지만 원전의 방사성 오염물질은 10분의 1정도로 밖에 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갑상선에 쌓이는 요오드131과 방광에 집적되는 세슘 뿐 아니라 함께 방출된 토로트라스트라는 방사성물질이 간에 쌓여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로트라스트를 X선의 조영제로 사용한 결과 20∼30년 후에 간암을 일으킬 확률이 25∼30%에 이른다는 데이터도 제시했다.
그는 방사성물질의 건강상 피해는 20∼30년이 지나야 인과관계가 규명되는 경우가 많아 통계학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관점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고다마 교수는 지난 5월 하순부터 주말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가까운 미나미소마(南相馬)시를 방문해 유치원 등에서 방사성 물질 오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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