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자연에너지 재단 이사장에 전 스웨덴 장관

서의동 2011. 8. 20. 20:48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마사요시(孫正義·54) 사장이 만든 자연에너지 재단 이사장에 스웨덴의 에너지청 장관이 기용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손 사장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자연에너지재단’ 이사장에 스웨덴 에너지청 장관인 토머스 코바리엘(50·사진)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주일 스웨덴 대사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코바리엘 에너지청 장관이 이사장에 취임하기로 했다”며 스웨덴 정부에 에너지청 장관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코바리엘 장관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중대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으나 이를 극복할 역량을 갖고 있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코바리엘 장관은 손 사장과 마찬가지로 ‘탈원전론자’로 북유럽 등에서 자연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온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이다. 원자력발전이 환경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늘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는 소신을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이 외국정부의 유력인사를 자연에너지재단 이사장에 영입한 것은 일본 정부가 자연에너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자연에너지재단은 손 사장이 10억엔(약 140억원)의 사재를 들여 지난 12일 설립했다. 태양광, 풍력, 지열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연구하는 전세계 과학자 약 100명을 불러모아 최신 연구성과를 수집·소개하고, 일본 정부에 정책제언을 할 계획이다.
 
탈원전과 자연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손 사장의 행보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달 중순 35개 현 지사와 ‘자연에너지협의회’를 결성해 유휴 경작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자치단체와 협력해 건립하는데 합의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센다이, 사이타마 등 17개 정령지정도시(인구 50만명 이상 시)가 참가하는 ‘지정도시 자연에너지 협의회’를 발족시켰다.
 
손 사장은 올해 안에 홋카이도 오비히로(帶廣)시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시범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자연에너지에 의한 발전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풍력발전 사업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최근 10억엔(약 140억원)을 투자해 고치(高知)현에서 풍력발전소 사업을 하는 그린파워 인베스먼트의 주식 44%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