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담배값 인상 해프닝

서의동 2011. 9. 6. 21:14
일본 신임 후생노동상이 동일본대지진 부흥재원 마련을 위해 400엔(5600원)인 담배값을 700엔(8400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가 반발에 부딪혔다.

담배값 인상이 ‘아저씨들 주머니 털기(오야지 가리)’라는 불만도 만만치 않은 데다 소관업무를 침범당한 재무상도 발끈했다.
 
고미야마 요코(小宮山洋子) 후생노동상은 5일 기자회견에서 1갑당 400엔인 담배값에 대해 “여러가지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700엔까지 인상해도 세수(담배판매액)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그 수준까지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국회 단체인 ‘금연추진의연연맹’의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는 고미야가 후생노동상은 재무성 소관인 담배세에 대해 “건강을 위해 후생노동성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장 각료들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아즈미 준(安住淳) 재무상은 6일 “개인적인 생각일 것이고, (담배값 인상은) 내(재무성) 소관”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애연가인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도 “정말 그렇게 말했냐”며 당혹해 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도 재무상 재임당시인 지난 7월 부흥재원 마련을 위해 담배값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담배값 인상은 오야지 가리(아저씨 주머니털기)”라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