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공항관제사 미 대통령 비행계획 유출

서의동 2011. 9. 13. 21:21
일본 하네다(羽田)공항의 관제사가 극비정보에 속하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의 비행계획을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 유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9·11테러 10주년에 이같은 악재가 불거지자 대미관계에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언론은 “하네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50대 항공 관제사가 에어포스 원의 비행계획 화상정보 등을 자신의 인터넷 개인블로그에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 국토교통성이 조사에 나섰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유출된 정보는 지난해 11월12일 서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향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 원의 비행계획이다. 에어포스 원이 오전 9시10분 서울의 군사기지를 출발해 오전 10시32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의 상세한 경유지와 통과시간및 순항고도와 항공기에 탑재돼 있는 무선설비의 표식 등을 담은 사진 12장이다. 
 
이 관제사는 컴퓨터 단말기에서 유출한 화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해 블로그에 올려 지인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진술했다. 
 
비행계획 정보는 비행이 끝난 뒤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케이신문은 “사후에 공개됐다 하더라도 향후 비행루트를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문제”라는 항공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제사는 또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직후 원전상공에서 정보수집을 하는 내용도 유출했다. 국토교통성은 국가공무원의 비밀엄수 조항 위반 가능성이 있는 중대 기밀유출로 보고 관제사를 중징계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 21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정상회담때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