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북한 축구로 데탕트?

서의동 2011. 11. 3. 21:55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 일본간 월드컵 축구예선전을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관전을 위해 일본 의원단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2008년 이후 끊어진 북·일 대화재개의 디딤돌이 놓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 일·북 국교정상화추진 의원연맹 회장인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70·자민당) 중의원 부의장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에토 부의장은 이달 15일 축구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일본-북한전 관전차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북한의 초청이 있을 경우 오는 8일 방문길에 오른다. 
 
에토 부의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한발짝이라도 전진시키고 싶다”면서 “이원 외교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게 방북계획을 전달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교도통신은 또 방북 의원단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북한-일본전에는 ‘울트라 닛폰’ 응원단 150명과 중계인력및 취재진 25명이 함께 방북한다. 일본 축구협회는 통신, 종합일간지, 전문지 기자 51명의 취재를 신청했으나 북한은 교도통신과 축구 전문지 등 10명과 중계를 맡은 TBS 등 방송사 취재단 15명의 입국만을 허용했다.
 
방북 의원단은 2008년 8월 이후 공식 접촉이 끊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타개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노다 내각은 공식적으로 납치된 일본인의 전원귀환이 전제되지 않는 한 국교정상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이 납치문제에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일 경우 대화를 재개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의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납치문제담당상이 지난 7월 북한의 송일호 북·일정상화 교섭담당대사와 극비 접촉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