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도쿄전력 부족전력 기업서 사들인다

서의동 2011. 12. 8. 13:15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배상금 마련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도쿄전력이 발전소를 증설하는 대신 부족한 전력을 일반기업으로부터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력생산과 송전사업을 독점해왔던 일본 전력산업 체계에 변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도쿄전력이 원전사고 배상금 확보를 위해 화력발전소 매각하고, 이후 필요한 전력을 입찰을 통해 매입하는 내용의 행동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2020년까지 3~4개 화력발전소를 지으려던 계획을 유보하는 한편 자금조달을 위해 현재 가동중인 화력발전소 중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사채발행 등이 어려워진데다 사고 배상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소 매각 이후 부족한 전력은 매년 1월 전력판매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1995년 실시된 전력자유화 조치에 따라 99년까지 발전시설을 보유한 에너지, 철강부문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통해 전력을 구입해왔으나 2000년 이후 중단했다.
 
도쿄전력이 일부 화력발전소를 매각하고 부족한 전력을 매입할 경우 발전과 송전을 독점해온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깨지는 결과가 된다.

요미우리신문은 과거 입찰에 의한 전력 구매단가가 자체 생산비용보다 35% 저렴했던 점을 들어 “부족한 전력을 일반기업들의 경쟁입찰을 통해 사들이게 되면 전기요금의 인상폭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