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비상시기에 자리 비운 일본 총리와 공안위원장

서의동 2011. 12. 22. 16:32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이 보인 안이한 태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공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전 보고를 받았음에도 노다 총리는 가두연설을 위해 관저를 비웠고, 주무 각료인 국가공안위원장은 이날 소집된 안전보장회의에 지각했다.
 
노다 총리는 지난 19일 취임 후 첫 거리연설을 위해 이날 낮 12시가 조금 못돼 관저를 떠났다가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자 12시9분 서둘러 관저로 복귀했다.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1일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이 지난 19일 오전 북한이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래 처음으로 ‘특별방송’을 할 것임을 총리실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내각정보조사실 관리는 이날 오전 10시8분에 총리실 및 관계부처에 북한이 정오부터 ‘특별방송’을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특히 오전 10시39분에는 북한이 이전에 내보냈던 ‘특별방송’과 ‘중대방송’의 내용 목록을 총리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사실을 발표할 가능성을 보고했는데도 노다 총리는 이에 주목하지 않은 채 일정수행을 이유로 집무실을 비운 셈이어서 그의 위기관리 능력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또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국가공안위원장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총리관저에서 개최된 안전보장회의에 지각했다. 야마오카 위원장은 당시 도치기현에서 열린 경찰행사에 참석하느라 회의참석이 늦었다.
 
주무장관의 회의지각을 놓고 비판이 일자 야마오카 위원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특별방송 예고에 관한 연락을 실무자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자민당 간사장은 “국가공안위원장이 안보회의를 팽개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