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도쿄대 연구팀 "일본 수도권 강진확률 4년내 70%"

서의동 2012. 1. 25. 16:41

도쿄 등 일본 수도권에서 앞으로 4년 안에 규모 7 이상의 직하형(直下型)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70%에 달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수도권에서 지진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대학 지질연구소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23일 이같이 보도했다. 직하형 지진은 진동이 좌우가 아닌 상하로 발생해 파괴력이 큰 지진이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1995년 1월17일 간사이(關西)지방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 일원에서 발생해 6500명의 인명을 앗아간 한신·아와지 대지진(규모 7.3)이 대표적인 직하형 지진이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 산하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수도권 직하형 지진을 포함한 미나미간토(南關東) 지역의 규모 7 이상 지진 발생 확률을 30년 내 70% 정도로 추정했으나 도쿄대 연구팀 결과는 이보다 훨씬 긴박한 것이다.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지난해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수도권에서 지진활동이 활발하면서 규모 3∼6급 지진이 하루 평균 1.48회 발생했다. 이는 대지진 이전보다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도쿄대 연구팀은 이런 지진활동 증가와 경험칙 등을 활용해 앞으로 발생할 규모 7 이상 지진의 발생 확률을 추정했다. 수도권에서는 1923년의 간토(關東)대지진(규모 8급)을 포함해 지난 120년간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5차례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지진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규모 9인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각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쿄대 지질연구소 히라타 나오시(平田直) 교수는 “활발한 지진활동이 수년에서 10년에 걸쳐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기간에 규모 7의 직하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