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지금의 정치에 진절머리를 치고 있다. 정치구조를 뒤섞을 필요가 있다.”(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 27일 회견)
일본이 다시 정치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리더십이 없는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이시하라 지사(79)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3) 오사카 시장을 중심으로 정계개편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 두 사람은 ‘차기 총리 후보’ 1, 2위를 다투며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일본 핵무장을 주장하는 극우 포퓰리스트들이어서 정치권의 우경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시하라 지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75) 국민신당 대표와 신당 창당에 협력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도쿄도 중요하지만 나라가 더 중요하다”며 신당 출범 시 1999년부터 맡아온 도쿄도지사를 그만둘 생각도 비쳤다. 우익신당은 이시하라 지사를 당 대표로 보수성향의 국민신당 대부분과 ‘일어나라 일본’당의 일부가 참여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당 ‘오사카 유신회’를 이끌고 있는 하시모토 시장은 오는 3월 정치학교인 ‘유신정치숙(維新政治塾)’을 설립해 다가올 총선거에 낼 후보들을 양성하기로 했다. 후보 300명을 내 중의원 480석 중 200석을 장악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는 2월 중 이시하라 지사와 만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중앙정치권에 대항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총리 후보 1위로 떠오른 그를 향한 중앙정치권의 구애가 쏟아지고 있다.
‘다함께 당’의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대표는 28일 도쿄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오사카 유신회와 우리는 아젠다(정책)가 똑같다. 함께 행동하겠다”며 하시모토에게 ‘공개구애’를 했다. 이시하라도 “하시모토와 공감하는 점이 많다”며 연대를 희망했다.
보수·우익세력들이 신년 초부터 세확산을 서두르는 것은 오는 6월을 전후로 국회해산·총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 독재체제가 2009년 종막을 고했지만 정치 정체감은 계속되고 있고 여당인 민주당, 제1야당인 자민당에 대한 염증이 심화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은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보수·우익세력 내에서도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와 에너지 정책 등 정책현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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