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1년만에 무역적자

일본이 지난해 엔화강세와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31년 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 대일 수출이 증가한 반면 수입이 감소하면서 대일 무역적자는 29.0% 급감했다. 

일본 재무성은 2011년 무역통계(속보치)를 통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조4927억엔(36조원) 적자였다고 25일 밝혔다. 일본이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은 2차 오일쇼크를 겪은 1980년(2조6000억엔 적자) 이후 처음이다. 2010년에는 6조6347억엔 흑자였다.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2010년보다 2.7% 감소한 65조5547억엔(947조원)으로,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전년 대비 12.0% 늘어난 68조474억엔(983조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은 지난해 3·11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조업 중단 사태로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은 데다 세계경제 악화, 엔화강세 등이 겹치며 수출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가동률이 낮아지고 화력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수입이 증가했다. 특히 LNG 수입액(4조7730억엔)이 37.5% 급증했다. 지난해 일본의 한국 수출액은 5조2688억엔(76조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수입액은 3조1684억엔(46조원)으로 26.5% 증가했다.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2조1004억엔(30조원) 많았지만, 1년 전보다는 29.0% 감소했다.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 감소폭은 1998년(65.0%)과 1982년(32.1%)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낮았다.

대중국무역은 12조9048억엔을 수출(1.4% 감소)하고, 14조6361억엔을 수입(9.1% 증가)해 무역적자(1조7312억엔)가 428.8% 폭증했다. 아시아 전체를 상대로는 36조6897억엔을 수출(3.0% 감소)하고 30조3615억엔을 수입(10.4% 증가)해 흑자액이 약 6조3281억엔(38.7%) 줄어들었다. 한편 일본의 국가부채는 2011 회계연도 말인 오는 3월 말에 985조3586억엔, 2012 회계연도 말인 내년 3월에 1085조엔(1경5686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를 전체 국민 수로 나누면 1인당 갚아야 할 빚이 850만엔(약 1억2000만원)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