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名古屋)시의 가와무라 다카시(河村たかし) 시장이 “일본군에 의한 난징대학살은 없었다”고 발언하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21일 도쿄신문 등에 의하면 가와무라 시장은 전날 나고야시를 방문한 중국 공산당 난징시 위원회 간부 등에게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행위와 관련해 “통상적인 전투행위는 있었지만, 난징에서의 (대학살) 사건은 없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위키피디아
가와무라 시장은 “남경에서 종전을 맞은 부친이 현지 주민들로부터 라면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등 따뜻한 대우를 받았다. 정말 (학살)사건이 있었다면 일본인을 잘 대해줄 수 있을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토론회를 난징에서 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가와무라 시장에 중국 방문단은 반응을 삼갔지만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부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가와무라 시장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난징대학살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 일본 공직자들이 역사적 교훈을 잘 헤아려 양국관계의 안정과 발전을 진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난징시는 나고야시와의 우호도시를 파기해야 한다”거나 “일본에 여행하더라도 나고야는 가지 않겠다”는 비판적인 댓글들이 올라왔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부핑(步平) 근대사 연구소장은 “난징대학살과 관련해 일본은 중일 공동연구의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 역사 공동연구에서 일본 연구자들도 인정한 역사적 사실이다. 2010년 정리된 양측의 연구결과에서 중국 측은 사망자를 30만 명 이상이라고 본 반면 일본 측은 ‘20만 명이 상한이며, 2만∼4만 명이라는 추계도 있다’고 주장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당시 중국 수도 난징으로 진격하던 일본군이 난징과 그 주변에서 중국인을 집단 살해하고 부녀자 성폭행, 약탈, 방화 등을 저지른 사건이다.
하지만 일본의 대표적 우익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가 난징대학살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우익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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