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일왕 심장수술 무사히 마쳐

서의동 2012. 2. 19. 17:49

협심증을 앓아온 일본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심장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올해 78세인 아키히토 일왕이 받은 수술은 관상동맥 우회 수술로 지난 18일 도쿄시내 도쿄대 병원에서 4시간에 걸쳐 실시됐다. 아키히토 일왕은 수술 뒤 경과관찰을 위해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으며 회복이 순로로울 경우 2주일 뒤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키히토 일왕/위키피디아


가나자와 이치로(金澤一郞) 왕실주치의 등 의료진은 수술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수술과정에서 출혈도 거의 없었고 마취도 순조롭게 풀렸다”며 “지금까지는 협심증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았지만 앞으로 테니스도 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키히코 왕은 마취에서 깨어난 뒤 의료진과 미치코(美智子) 왕비 등에게 “기분좋다. 고맙다”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키히토 왕은 재활훈련을 받은 뒤 공무에 복귀해 다음달 11일 열리는 3·11 동일본대지진 추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내에서는 고령과 건강 상태를 감안해 아키히토 왕의 공무를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왕은 최근 몇 년간 건강에 문제를 보여, 2003년에는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기관지 폐렴으로 2주간 입원하기도 했다. 

일왕이 수술을 받는 동안 도쿄시내 왕궁의 정문인 사카시타(坂下)문 앞에 설치된 특별 기장소(記帳所)에 17일부터 이틀간 1만4212명이 찾아와 수술의 성공과 건강을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