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1년을 맞아 11일 일본 전역에서 추모행사와 원전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국립국장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유족이 참석한 추도식을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참석자들은 1년 전 지진이 난 시각인 오후 2시46분에 맞춰 1분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렸다. 노다 총리는 이날 추도식에서 “재해 복구를 통한 일본의 재생은 역사적 사명”이라며 “하루빨리 재해지역을 복구하고, 재해의 교훈을 후세에 전하고, 우리를 연결한 상호 부조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심장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공무에 참석한 일왕은 “재해 복구 과정에서 수많은 곤란이 있겠지만,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합쳐 계속 노력하길 희망한다”며 “재해의 기억을 잊지 말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국토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행사는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와 나토리(名取)시,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 후쿠시마(福島)현 후쿠시마시 등 피해가 집중된 도호쿠(東北) 지방 각지에서도 일제히 열렸다.
오테마치(大手町)를 비롯한 도쿄 도심 주요건물에는 희생자를 추도하기 위해 일장기를 조기 게양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도큐(東急), 도부(東武), 게이오(京王)와 같은 수도권 민영전철은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2시46분에 주행 중인 열차를 일제히 멈춘 뒤 승객들과 함께 희생자를 추도하는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도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탈원전 시위가 열렸다. 도쿄 도심 히비야공원에서는 이날 오후 ‘수도권반원전연합’이 주최한 ‘3·11도쿄대행진’이 열려 1만명(주최 측 추산)이 원전반대를 외쳤다. ‘탈원전 세계회의’는 이날 히비야공원에서 “원전을 없애고 자연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중·일 지식인 3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고은 시인과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열 환경재단 대표, 소설가 황석영씨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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