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미·일 언론 “박근혜, 보수노선 완화로 전세 역전”

서의동 2012. 4. 13. 17:29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19대 총선 결과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대선 후보로서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월스리트저널은 11일 “몇 주 전까지 야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였던 선거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박 위원장이 당의 보수노선을 완화하고 새 인물들을 내세워 전세를 역전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한 것을 중요한 패인으로 꼽으면서 “민감한 통상 이슈에 대한 민주당의 정책성 일관성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민간인 불법사찰 등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았음에도 야당이 이를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총선 결과로 미국의 두통거리인 한·미 FTA 재협상 요구가 사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박 위원장이 이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지지기반인 노년층 유권자를 잘 활용했다”고 분석하면서 박 위원장의 차기 대권 전망이 밝아졌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12일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기회였지만, 새누리당은 경제격차 확대 등으로 인기가 없는 이명박 정권과 선을 그어 열세를 만회했다”며 “박 위원장의 구심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박 위원장이 대기업 우선의 성장노선을 견지한 이명박 정권과 달리 분배를 강조하는 등 정권과 거리를 둔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박 위원장의 대망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