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초에 황해남도에서 발생한 대량 아사가 군량미 과다공출로 빚어진 ‘인재’임을 인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 무역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조선노동당 지도부가 지난 3월 중순 작성한 내부문서에서 군을 위한 과도한 식량 공출이 대량 아사의 원인이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전했다.
황해남도 연안과 백천, 청단 외에 황해북도 개성시의 일부 지역에서도 연초 집단농장의 노동자와 가족 등이 다수 굶어 죽었다. 조선노동당이 작성한 내부문서는 “황해남도가 수해로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특히 농장원들 가운데 식량부족으로 어려운 세대가 증가했다”고 식량난을 언급했다. 문서는 이어 “농장세대가 군량미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해 식량난이 흉작뿐 아니라 과도한 군량미 공출에 의한 것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북한 무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황해남도는 북한의 곡창지대이지만 지난해 7월의 수해로 수확량이 예년보다 감소했다. 또 수확의 대부분을 국가가 공출해 농장 노동자들은 2~3개월치의 식량밖에 배급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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