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AKB48’ 멤버 등 순위 투표… 정치불신에 대리만족 심리
‘총리는 못 뽑아도, 걸그룹 대표만은 내 손으로 뽑자.’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일본의 ‘국민 걸그룹’ AKB48 총선거 투표가 막바지로 접어들며 일본 열도에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48명의 정규멤버 및 연수생과 SKE48, NMB48, HKT48 등 자매그룹 멤버 237명이 입후보했다. 싱글앨범 타이틀 곡을 부를 16명을 팬투표로 선출한다. 1위를 차지한 멤버는 무대 한가운데에서 노래하며 싱글곡 녹음이나 방송출연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AKB48의 공연장면/위키피디아
올해 투표는 지난달 22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다. 6일 도쿄시내 부도칸에서 개표한다. 후지TV가 지상파 방송으론 처음 생중계에 나설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AKB48은 정식 멤버 59명에 연습생까지 합치면 88명으로 무대 중앙에 누가 서느냐가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처음엔 기획사가 임의로 멤버를 지정했지만 ‘공정하게 순위를 매겨 배치하라’는 팬들의 요구로 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2009년 첫 선거 때만 해도 팬클럽 잔치 정도로 간주됐지만 중년층으로도 관심이 확산되면서 지난해에는 일본 내 80여개 극장과 한국, 홍콩 등 10여개 해외극장에서 생중계됐고, 투표수는 무려 117만표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이 최근 회원서비스인 ‘아스파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가 ‘AKB 총선거에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40~50대 연령층임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비율이다.
일본 사회가 걸그룹 선거에 열광하는 것은 정치가 국민과의 소통능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대리만족을 찾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리는 직접 선출할 수 없지만 좋아하는 아이돌은 내 손으로 키워보자’는 심리다.
한 응답자는 “국민 목소리가 정치에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더 관심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결성된 AKB48은 지난해 일본 대중음악사상 최초로 오리콘차트 싱글앨범 부문 1~5위를 휩쓸었고, 음반판매량도 743만장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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