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태평양 미국령 섬에 자위대 배치 추진

서의동 2012. 4. 19. 11:02

일본이 오키나와(沖繩) 주변해역의 방위력 강화를 위해 태평양의 태평양인 북마리아나의 테니안섬에 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응해 오키나와 주변 도서에 자위대 병력을 배치하는 등 중국의 해양진출과 한반도 정세긴장 등을 활용해 자위대의 행동반경을 한껏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표면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일본 정부가 사이판 근처 테니안섬의 미군기지 일부를 빌려 육해공 자위대의 통합부대를 순회 주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과의 본격 군사훈련을 통해 오키나와와 센카쿠 등 동중국해 난세이(南西)제도의 방위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이다.

일본은 평소에는 소규모 병력을 배치한 뒤 필요시 추가부대를 투입하며 장기적으로는 자위대의 상주 거점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테니안섬을 선택한 것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군사전략의 중핵 기지인 괌에 가까운데다 미국과의 공동 군사훈련이 쉽기 때문이다.

자위대가 미군과의 훈련을 확대하려는 것은 중국군의 해양진출, 긴장이 지속되는 한반도 정세에 대응해 난세이제도의 방위력을 정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일본은 소말리아 해적소탕을 명분으로 아덴만에 가까운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 자위대 거점을 설치한 바 있지만 미국령에 거점을 두기는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중국의 해양진출 움직임과 한반도 정세 불안 등을 자위대의 행동반경을 넓히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에 대응해 자위대 기지가 없는 오키나와 제도의 이시가키(石垣)도와 요나구니(與那國)도 등에 패트리어트 부대와 구원부대 등을 배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