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일, 2020년대 실용화 구상
‘차가 인터체인지를 통해 고속도로의 전용차선에 진입하자 운전자는 핸들과 가속 페달에서 손과 발을 뗀 뒤 느긋하게 음악을 들으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한다. 차는 중앙제어실의 통제에 따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스스로 달린다. 목적지 부근의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오자 운전자는 다시 핸들을 잡는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구상 중인 ‘고속도로 자동운전 시스템(오토 파일럿 시스템)’이 시행될 경우의 일본 고속도로 풍경이다. 국토교통성은 자동운전 시스템의 2020년대 실현을 목표로 이달부터 전문가 검토회를 설치해 본격 논의를 시작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시스템이 실현될 경우 운전자의 피로와 졸음운전 등에 따른 사고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로정체 완화 등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단력과 주의력이 저하된 고령자도 고속도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고속도로 지체의 약 60%는 오르막길 등에서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는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시스템으로 자동차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경우 정체가 완화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레이더로 앞차량과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이나 졸음운전 등으로 자동차가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보음이 울리도록 하는 장치가 사용되고 있다. 교통정보 등을 통행차량에 전달하는 안테나도 보급돼 있다. 이런 기능과 장치들을 통합해 고도화시키면 10년쯤 뒤에는 자동운전 시스템 실현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국토교통성은 보고 있다.
차량의 제어방식으로는 고속도로의 차량을 중앙제어실이 일괄 관리하거나 자동추종기능을 응용해 특정 차량을 나머지 차량이 뒤따르게 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전용도로를 건설할 경우 비용을 어떻게 염출할 것인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운전자와 중앙제어실 중 어느 쪽에 지울 것인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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