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도쿄의 도심인 신주쿠입니다. 26일 오전 재일한국인 사진가 안세홍씨(41)의 '겹겹-중국에 남은 조선인 위안부 할머니들 사진전'이 시작되기 직전 신주쿠 ‘니콘살롱’ 건물앞 육교에 일본 우익단체들이 반대집회를 벌였습니다.
'재일(한국인)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회' 등 우익단체 회원 30여명은 건물 앞 육교 등에서 일장기와 위안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위안부가 아니라 매춘부"라는 등의 극언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들이 확성기로 떠드는 소리는 JR신주쿠역 광장까지 울려퍼졌습니다.
우익단체 회원이 SBS도쿄지국 카메라기자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다/by 서의동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우익단체 회원중 하나는 한국 방송카메라에 대고 삿대질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엔 MBC 도쿄지국 카메라기자에게/by 서의동
이들은 또 개별적으로 전시장에 진입해 안씨에게 "왜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 설명하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관람객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전시회장을 지키고 있던 니콘측 변호사들이 결국 경비원을 동원해 퇴장시켰지만 또다른 우익들이 찾아와 안씨를 상대로 큰소리를 치는 장면이 목격됐습니다. 10평이 채 안되는 전시장은 이들의 소란으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니다.
일부 우익은 관람객인 척 하면서 할머니들 사진을 보며 험담을 늘어놨고, 그러자 다른 일본인이 "역사공부나 좀 하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선 입장객을 상대로 시큐리티 체크를 실시했습니다. 처음엔 "뭐 이런 걸 하나" 싶은데 한편으론 우익들로부터 안세홍씨를 보호하는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의 우익들은 선글라스를 많이 쓰더군요. 모자와 일장기 등도 필수품인 듯 싶습니다. 우익시위를 주로 취재하는 인터넷매체 여기자도 보였는데 일장기 무늬 옷을 입고, 실시간 중계 때문인 듯 노트북을 펼쳐 목에 걸고 다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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