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사고위험도 상위 10개 원전 모두 동해 쪽에 위치

서의동 2012. 6. 29. 17:52

일본에서 사고 위험도가 가장 높은 10개 원자력발전소가 모두 한국의 동해 쪽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원전 제로회’는 전국 50개 원자력발전소의 위험도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오이원전 1호기를 비롯해 위험도가 높은 10개 원전이 모두 후쿠이(福井)현과 시마네(島根)현 등 동해 쪽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정부 산하 ‘종합자원에너지조사회 기본문제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원전의 가동기간과 원자로의 형태, 내진성, 지반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조사 결과 간사이전력 산하 오이(大飯)원전(후쿠이현) 1호기와 2호기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원전은 가동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으며 지반도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니혼원전 산하 쓰루가(敦賀) 1호기(후쿠이현), 4위는 간사이전력 산하 미하마(美浜)원전 2호기(후쿠이현), 5위는 미하마원전 1호기, 6위는 미하마원전 3호기, 7위는 간사이전력 산하 다카하마(高浜)원전 1호기(후쿠이현)와 주고쿠전력 산하 시마네원전 2호기였다. 

9위는 다카하마원전 2호기와 시마네원전 1호기였다. 위험도가 높은 원전이 간사이전력 산하에 많은 것은 30년 이상 된 원전이 많기 때문이다. 

‘원전 제로회’는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한 뒤 지난해 동일본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후쿠시마 제1, 2원전과 오나가와(女川)원전, 2007년 주에쓰오키(中越沖)지진 때 피해가 난 니가타(新潟)현의 가시와사키가리와(柏崎刈羽)원전 등과 함께 위험도 상위 원전부터 폐기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중단했던 플루토늄-우라늄 혼합산화물(MOX) 연료 가공 공장의 추가공사를 지난 22일 승인한 것으로 확인돼 비판이 일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MOX가공 공장 건설 공사와 관련해 MOX 분말을 굳히는 공장의 건설을 허가했다. 

일본원자력연료가 짓는 MOX 가공 공장은 일본이 원전사고 전에 구상한 핵연료 재처리 사업의 핵심시설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올 여름 핵연료 재처리 사업의 존폐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상황에서 조직개편으로 곧 폐지될 원자력안전보안원이 ‘막차타기’ 식으로 공사를 승인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