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의 상륙을 불허했다. 중국과 대만도 자국 활동가들의 센카쿠 항해를 뒤늦게 차단했지만 중국인이 포함된 홍콩선박이 이미 센카쿠 해역으로 향해 접근 중이어서 일본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14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이 2차 세계대전 말 센카쿠 부근 해역에서 선박 침몰로 숨진 이들의 위령제를 위해 지난 3일 제출한 센카쿠 상륙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위령제를 명목으로 센카쿠가 일본 영토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것으로, 정부 허가가 날 경우 오는 19일 센카쿠에서 위령제를 지낼 예정이었다. 일본 정부가 상륙을 불허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영토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또다른 마찰이 불거지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과 대만도 홍콩의 활동가들가 합류해 센카쿠 열도에 진입하려던 자국 활동가들의 출항을 저지했다. 홍콩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활동가 천둬웨이(陳多偉)는 당초 13일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을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철회됐다. 대만 활동가 6명도 당국에 의해 출항이 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2일 홍콩을 출항한 댜오위다오보호행동위원회 소속 선박인 ‘치펑(啓豊) 2호’는 단독으로 센카쿠 열도로 항해하고 있으며 중국인 활동가도 1명 승선해 있다. 치펑 2호는 15일쯤 센카쿠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접근을 차단하려는 일본 측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센카쿠 열도에서 주변국 불법 행위에 대해 자위대 동원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어정선이나 순시선을 센카쿠에 진입시킨다면 물리적 충돌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충돌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나거나 치펑 2호가 일본 당국에 나포된다면 엄청난 외교적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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