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이시하라 신타로 '태양당' 출범

서의동 2012. 11. 14. 12:49

일본의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80) 전 도쿄도 지사가 이끄는 신당 ‘태양의 당(태양당)’이 13일 출범했다. 

 

당명은 소설가 출신인 이시하라가 1955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 <태양의 계절>에서 따왔다. 전후에 자란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풍속을 그린 <태양의 계절>은 반사회적·반윤리적 내용으로 당시 일본의 문단 뿐 아니라 사회에도 큰 파문을 던졌으며, 이후 기성질서에 따르지 않는 젊은이들을 가리켜 ‘태양족’이라 부르기도 했다. 태양은 또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일장기)로 형상화되는 일본의 상징이기도 해 이시하라의 성향에 부합하는 당명으로 평가된다. 

 

태양당은 기존 우익 정당인 ‘일어나라 일본당’이 이름만 바꾼 형태로, 이 정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이 모두 참여했으며 이시하라는 당 대표를 맡았다.

 

태양당은 강령으로 전쟁과 군대보유 등을 금지한 기존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인 ‘자주헌법’ 제정을 내세웠다. 태양당은 “국가의 독립과 평화, 국민의 생명·재산을 수호하기 위해 자주헌법을 제정한다”고 강령에 못박았다. 재무장의 걸림돌을 모두 제거한 새로운 헌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시하라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 기존 보수 정당인 다함께당 등을 끌어들여 민주당, 자민당의 양당 정치에 대항하는 범 우익정당 연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시하라는 내년 초 신당을 창당할 예정이었으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연내 중의원 해산을 검토하자 창당을 앞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