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5시18분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올들어 가장 강도가 높은 데다 도호쿠 지방에 1m안팎의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일본열도가 한때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번 진원은 북위 37.8도, 동경 144.2도이고, 깊이는 10㎞로 추정됐으며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진원에 가까운 곳으로 추정된다. 이 지진으로 아오모리(靑森)현과 미야기(宮城) 현에서 진도 5약,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도쿄에 걸친 지역에서 진도 4가 각각 관측됐다. 도쿄 도심 빌딩에서 사무실의 집기가 삐걱거리며 흔들릴 정도의 강한 진동이 1분 가량 지속됐다. 도쿄시내 일부 회사들은 추가 지진을 우려해 직원들을 한때 사무실내에 대기토록 하는 등 긴장된 모습이 연출됐다.
지진의 영향으로 오후 6시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卷)시 해안에 1m가량의 쓰나미가 도달하는 등 도호쿠 해안지역에 1m안팎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기현에 쓰나미 경보, 아오모리, 이와테(岩手), 후쿠시마(福島)현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NHK를 비롯한 각 방송사들은 정규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고 지진속보를 내보내고 있다. NHK의 남성 아나운서는 다급한 목소리로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1m”라며 “도호쿠대지진을 상기하고 목숨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빨리 해안으로부터 멀리 대피하라”고 말했다. NHK는 도호쿠대지진 전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차분한 목소리로 방송했지만 지난해 11월 쓰나미경보 발령 시 방송 요령을 대폭 수정해 앵커와 기자들이 생생한 표현을 사용하도록 했다.
정치권도 신속하게 대응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오는 16일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도쿄에서 유세하다가 지진이 발생하자 일정을 취소하고 총리관저로 돌아갔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에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고 정보 수집에 힘을 쏟았다.
지진의 여파로 도호쿠신칸센과 일부 철도가 운행을 중단했으나,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은 정상적으로 비행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도쿄시내의 지하철도 정상운행하고 있다. NHK는 “미야기현의 도호쿠전력 오나가와(女川) 원자력발전소와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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