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출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엔화가치가 연일 급락하고,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는 등 ‘아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사흘연속 상승하며 전일 대비 82.62 포인트(0.91%) 상승한 1만322.98로 마감해 9개월여만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도 오후 4시23분 현재 전날보다 0.43엔 하락한 85.78엔으로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중순까지만 해도 닛케이지수는 9000선 안팎, 엔화는 달러당 80엔 밑에서 움직였으나 아베가 자민당 총재경선에서 승리해 총리가 유력시되면서 주가상승과 엔화가치 하락속도가 가팔라졌다.
엔약세의 지속으로 도요타 등 수출기업들은 화색이 돌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이 예상한 올해 엔화 환율 범위는 77~80엔대였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는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경쟁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당 85엔대의 현재 환율이 유지될 경우 도요타는 올해 영업이익이 2000억엔, 닛산과 혼다는 1000억엔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과의 경쟁에 밀려 신음하던 전자업체 파나소닉와 샤프도 각각 150억엔, 40억엔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급전직하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이 지속적으로 금융완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화력연료 수입증가로 무역적자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도 엔약세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화려한 ‘아베랠리’의 이면에는 장기 금리가 벌써부터 꿈틀거리는 등 아베식 경기부양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이자는 이날 0.8%을 기록해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가 1000조엔이 넘는 상황에서 장기 금리가 오르면 정부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국채가격이 하락해 시중은행이 대규모의 평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엔화약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가솔린, 식료품 물가도 꿈틀거리면서 서민생활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연구원은 “엔화약세로 물가만 오르고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가계의 실질소득은 낮아져 국민생활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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