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59) 일본 총리가 시진핑(習近平·60)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친서를 보내 양국간 관계개선을 모색하기로 했다. 중국도 중·일 갈등의 장기화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최악의 상태에 빠진 양국관계에 대화의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22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 지난 19일 만나 중국과의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야마구치 대표를 통해 시진핑 총서기에게 친서를 보내겠다는 의향을 표명했으며, 정상회담 조기실현을 중국 측에 요청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중국과 관계에 여러가지 알력이 발생했다. 정부간 대화를 계속해 관계 개선을 시도하겠다”면서 “(야마구치 대표의 방중을) 그 일보로 삼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야마구치 대표도 “(이번 방중이) 정상회담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도 일본과의 대화를 모색하려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정협)주석은 지난 15일 중국을 방문 중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만나 “쌍방이 대화와 협상으로 견해차를 적절하게 해결해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되게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의 일원인 자칭린의 발언은 중국 지도부로서도 중·일 갈등의 장기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중국 지도부가 취임 직후 ‘중국 포위망’ 외교를 선언하는 등 대중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는 아베 정권과의 정상회담에 조기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일본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은 20일 “총리의 중국 방문은 미국, 러시아, 한국 등과의 정상외교를 마친 뒤 마지막 순서가 될 것”이라며 총리 측근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도 중·일 양국간 대화를 재촉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센카쿠 열도에 대해 “일본의 시정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일방적인 행위에도 반대한다”며 일단 일본에 힘을 실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일본, 중국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그 지역 전체의 안보 이해 속에서 평화로운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 좋은 출발을 했으면 한다”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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