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 2

일본과 한국, 너무도 다른 학창시절

지난해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요코하마영화제, 마이니치영화콩쿨 등에서 각종상을 휩쓴 영화 는 일본 지방 고교의 부카츠(部活·클럽활동)를 소재로 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배구부 주장에 학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리시마가 배구부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을 계기로 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인간관계가 표면화되는 과정을 묘사했다. 영화에는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어김없이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배구·배드민턴 연습을 하며 땀을 쏟거나 관현악부에서 연습에 열중하는 장면들이 비친다. 대회를 앞두고 기리시마가 빠지면서 위기에 처한 배구부원들은 한층 더 연습에 몰입한다. 영화부원들은 학교건물 옥상이나 건물 뒤 공터에서 열심히 8㎜ 카메라를 돌린다. 동아리 대신 입시학원 다니는 '귀가조'는 소수 학급내에서..

한국과 일본 2014.05.28

내가 겪은 후쿠시마 3년

“일본이 작은 나라가 되는 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일인가요.” 2012년 7월16일 도쿄시내 요요기(代代木) 공원에서 17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사요나라 원전’ 집회에서 당시 81세의 여류 작가 사와치 히사에(澤地久枝)는 “작은 국토이지만 일본에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며 이렇게 호소했다. 사와치의 말은 일본에서 경향신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지난 3년간 필자에게 가장 인상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사요나라, 원전!”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과 동시에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물질 대량유출사고는 일본 사회에 격진을 몰고 왔고, 그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영향은 아직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 3년이 지나면서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에 한창이고, 일본 주류 언..

일본의 오늘 201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