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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개혁적 진보의 메아리(경제학자 김기원 유고집)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의 유고집이다. 블로그 등을 통해 틈틈이 쓴 글을 지인들과 후학들이 책으로 냈다. 실제 책을 읽어보면 단순 블로그글이라고 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김교수의 혜안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우리 사회의 진보진영에 나타나는 타성적 사고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거대기업과 공공부문의 ‘노동귀족’의 문제를 방치할 게 아니라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하려는 그의 치열함이 곳곳에 나타나 있다. 책 내용에서 참고할 만한 대목을 그대로 옮겨놓는다. (산별노조 왜 안되나)한국에서도 산업별 노조를 만들려고 오랫동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헛수고입니다. 이미 거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임금격차가 굳어진 상황에서 임금수준을 비슷하게 만드는 산업별노조를 거대기업 노동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지요..

읽은거 본거 2016.12.26

[서의동의 사람·사이]<판도라>박정우 감독 “과장된 허구? 사고 터지면 현실은 그 이상”

핵연료는 늘 찬물에 잠겨있어야 한다. 열을 식히지 않으면 핵반응이 과도하게 진행되면서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melt down)’이 발생한다. 이 때부터 핵은 인간의 통제권을 벗어나 폭주한다. 동일본대지진이 있던 2011년 3월11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는 전원공급이 끊겨 냉각수 공급이 중단되자 곧바로 멜트다운이 시작됐다. 지진으로부터 88시간만에 4개 원자로 중에서 3곳의 건물이 수소폭발을 일으키고 방사성물질이 대량 유출되는 최악의 참사로 이어진다. 도쿄특파원 업무를 시작한지 닷새 뒤 벌어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재임기간 3년간 주된 취재대상이었다. 현지취재를 몇차례 하면서 피폭 걱정이 떠나지 않던 ‘실존’문제이기도 했다. 재난 블록버스터 는 세계최대의 원전밀집 지역인 동남권에서 원전..

사람들 2016.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