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 2

[서의동의 사람·사이-서경식][전문]“일본 진보진영이 막지 못한 아베 정권, 한국이 브레이크 걸어야“

올해 말로 집권 만 5년을 맞는 아베 신조 정권의 ‘우향우 질주’는 이제 무감각해질 정도로 익숙한 뉴스가 돼버렸다. ‘제2의 패전’으로 불린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 사회가 표류하던 2012년 말, ‘일본을 되찾겠다’는 구호 속에 등장한 아베는 경제를 안착시키는 한편으로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 만들기를 추진해왔다. 무기수출 3원칙 폐기, 집단자위권 법제화, ‘공모죄’ 법안 제정이 속속 이뤄지며 ‘전후(戰後) 평화주의 체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아베 정권 3년 전인 2009년 일본 민주당 정권이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내놓았던 것에서 보면 ‘급변침’이라 할 변화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우익의 진격이 본격화된 걸 감안하면 급변침은 오히려 민주당 쪽이었을까. ‘재일..

사람들 2017.09.21

[서의동의 사람·사이-황석영][전문]“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야…남북 상생할 길 모색이 내 할 일”

작가 황석영(75)의 자전(自傳) 을 읽다 보면 그의 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두개의 ‘지리·정치적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광주와 북한. 황석영은 1989년 방북을 결행해 공고한 분단체제에 충격을 던진다. 문화활동과 삶의 근거지였던 광주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희생과 항쟁을 국내 언론들이 단 한줄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던 5공화국 시절 광주항쟁 기록의 출간을 감행한다. ‘인생과 문학을 일치시키겠다’는 청년기의 다짐에 비춰볼 때 가장 뜨거운 현장에 있어야 하는 건 그로서 당연한 선택이었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 듯 하다.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6차 핵실험까지 강행하면서 북한은 더 뜨거워져 있고, 신군부에 대한 사법적 단죄까지 끝난 ‘광주’ 역시 보수정권 10년간 제기된 여러 논란에다 최근 개봉된 영화 가..

사람들 201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