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기업인 손 마사요시(孫正義·64)는 고교 시절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를 읽고 에도시대 말기의 풍운아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에 매료됐다. 시코쿠의 하급무사였던 료마는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과 지략으로 일본 근대화의 길을 연 인물이다. 료마가 탈번(脫藩·자신이 속한 제후국을 벗어남)의 결행을 통해 새 시대를 연 것처럼 손 마사요시도 16세의 어린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오름으로써 ‘경계를 넘는’ 인생을 펼쳐갔다. 손 마사요시는 귀국 후 후쿠오카에서 ‘유니슨 월드’라는 컴퓨터 도매회사를 차렸다가 이듬해인 1981년 소프트웨어 도매, 컴퓨터 잡지 출판 등을 하는 소프트뱅크를 창립했다. 소프트뱅크는 1994년 상장 이후 1996년 야후저팬을 인수하며 성장궤도에 올랐다. 2006년에는 영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