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쪽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될 경우 발생하는 문제는 우선 배급사들이 패키지로 극장들에 영화를 팔면서 끼워넣기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킹콩하고 나머지 별볼일 없는 영화 A,B 등 3편을 내밀면서 A,B안걸면 킹콩도 안준다는 식이라는 거죠. 극장주 입장에선 굳이 말안들을
이유없으니까 그냥 걸어둡니다. 그러면 '왕의 남자'처럼 나중에 입소문으로 뜨는 영화들은 A,B영화 때문에 걸리지 못하는 사태가 생깁니다. 극장주
입장에선 킹콩이 확실한 흥행거리인데 반해 왕의 남자는 긴가민가 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한국영화로선 딱 봐서 흥행이 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투사부일체 등 안전빵영화를 만드는 거죠. '왕의 남자'처럼 첨 봐서 삐리리해 보이는 영화의 1000만 관객 신화는 안
만들어진다는 거죠. 그리고 이준익 감독처럼 황산벌 같이 죽을 쓰다 '왕의 남자'같은 대작 만들 감독들이 안나오겠죠. 예술성있는 영화도 일단은
더 안만들겠죠. 극장에 걸리겠냐고요. 단관(1개 극장)상영이라도 하던 독립영화들은 A,B같은 외국영화에 밀린 '왕의 남자'들에 자리를 내줘야
하니까 더 안만들어질 거고. 영화들이란게 이리저리 실험해보고 시행착오하는 중간허리들이 받쳐줘야 '태극기 휘날리며'같은 대작들이 나올 수 있는
구조라는거죠.
입소문으로 뜨는 영화가 없어진다는게 가장 불만이군요. 제 입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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