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교토, 유학생 영주권 취득 지원

서의동 2013. 4. 12. 10:44

일본 교토(京都)가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구감소에 대비해 외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외국인에 배타적인 일본 사회의 특성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지원책으로 평가된다. 


일본 노벨상 산실 교토대학/위키피디아

 

1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 부(府)는 전 대학의 학부·대학원을 ‘대학유토피아 특구’로 지정하고 유학생이 졸업시에 영주를 희망할 경우 원칙적으로 영주허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토부는 이 계획을 올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구가 지정되면 일본 내 첫 사례가 된다. 

 

야마다 게이지(山田啓二) 교토부 지사는 전날 부청에서 열린 경제인 간담회에서 “일본은 외국인이 일할 만한 환경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구를 만들어 일본을 살릴 인재를 세계로부터 끌어모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구방안은 유학생들을 대거 받아들이고 졸업 후 영주권을 부여하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현재 교토부의 유학생은 6900명으로 도쿄도(4만3500명), 오사카부(1만521명), 후쿠오카현(1만434명)에 이어 4번째이지만 교토부는 2040년까지 유학생수를 5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인구감소로 2030년 대학입학자가 2011년에 비해 17.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교토도 대학생이 현재(16만명)보다 2만5000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8세기말부터 1868년까지 1000여년간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에는 ‘일본 노벨상’의 산실로 유명한 국립 교토대를 비롯해 도시샤(同志社)대, 리쓰메이칸(立命館)대, 교토산업대 등 33개의 대학이 있다.